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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북 시장 1위 자리 흔들
2분기 국내서 16만대 팔아 점유율 32%로 뚝 애플·대만업체 신제품 대거 선보이며 추격전
이지성기자 engi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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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트북 PC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삼성전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대만 업체와 애플이 대대적인 공세에 뛰어들면서 자칫 국내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4분기 국내 PC시장에서 16만대의 노트북 PC를 판매했다. 시장 1위는 지켰지만 전년 동기 대비 3만대, 전 분기보다는 16만대가 줄어들었다. 연중 최대 성수기가 1∙4분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판매량 절반이 줄어든 것이다.
점유율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4분기(45%)와 올 1∙4분기(40%)에 줄곧 4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 2∙4분기 점유율이 32%로 떨어졌다.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노트북 PC 2대 중 1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3대 중 1대꼴로 위상이 추락한 것이다. 2위 LG전자는 같은 기간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PC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중고가 제품과 보급형 제품 모두에서 경쟁업체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초 '센스 시리즈 9'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첨단소재인 두랄루민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점과 두께와 무게에서 애플의 '맥북에어'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기대만큼 판매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국내 노트북 PC시장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했던 애플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가파르게 잠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4분기 국내시장에 8,000대의 노트북 PC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일부 마니아층에서만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올 들어 '맥북에어' '맥북프로'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올 2∙4분기에는 두 배 이상 늘어난 1만8,000만대를 팔아치웠다.
대만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에이서ㆍ아수스ㆍMSI 등 대만 PC업체들은 올 들어 홈쇼핑 방송에 대대적으로 진출했다. 기존 신문광고나 인터넷광고로는 판매량이 신통치 않자 케이블방송을 새로운 판로로 설정한 것이다. 특히 대만 업체들은 파격적인 가격에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무료로 제공하면서 대학생ㆍ주부 등 보급형 노트북 PC의 주요 사용층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가트너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노트북 PC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는 전략제품인 '센스 시리즈7'과 '슬레이트 PC 시리즈7'을 출시하고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 IT]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