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서대문 월드지점의 지연숙(47) 파이낸셜 플래너(FP)는 고객의 일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같은 존재다. 지씨는 ‘고객을 섬긴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고객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매월 1,000여명의 고객에게 건강정보, 재테크 정보 등 유익한 정보가 담긴 편지를 보낸다. 또한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재정설계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챙겨야 할 고객이 워낙 많다 보니 비서를 2명이나 두고 있을 정도다.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이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준 덕분이다. 그가 교보생명에서 보험왕에 오른 것은 당연한 것으로 평가될 정도다. 그가 지난 1년동안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는 56억원에 달한다.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이다. 특히 13회차 유지율이 무려 100%에 이른다. 고객 관리에 정성을 들인 데다 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품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이는 고객의 성향에 맞는 상품 권유와 철저한 고객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 씨는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게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영업철학”이라며 “고객에게 잘 맞는 보험상품을 권유하고, 고객 스스로 보험의 가치를 깨닫도록 지원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로 보험업계에서 일한 지 17년째를 맞는다. 성실한 노력에 힘입어 고객을 늘려나간 덕분에 이미 지난 2000년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씨의 FP 생활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IMF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상당수 고객들이 보험을 해약하면서 큰 위기에 직면했다. 그래서 FP 생활을 접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VIP 고객을 집중 공략하면서 이내 재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