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입', 진돗개 문제로 '으르렁'

여야 4당의 `입'인 대변인들이 모처럼 1일 대변인 문화 개선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으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진돗개 분양문제를 놓고 다시 으르렁댔다. 4당 대변인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책 대결'의 대변인 문화를 만들자는데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난데없이 진돗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펼친 것. 막말과 비방을 삼가고 대변인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좌담회였던만큼 `진돗개'를 둘러싼 이들의 입씨름은 `미소 속에 비수를 감춘' 대변인 문화의 속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진돗개 문제를 가지고 여야가 싸우는게 문제이고 정책중심의 논쟁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한 뒤 열린우리당 창당 초기 `몽골기병론'을 거론하며 여야 거대정당이 `이미지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여야 `진돗개 분양' 공방에 참여했던 열린우리당 전병헌(田炳憲) 대변인은 "치열한 논전은 싸움이 아니라 평론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진돗개 분양 비판은 `반어법'인 만큼 비방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진돗개 문제는 하수들끼리 주고받는 것이고.."라며 입씨름을 중단할 것을 요청하자 우리당 전 대변인은 "존중하는 모습을보였으면 한다. `하수'라며 바로 막말을 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한나라당 이계진(李季振) 대변인은 "싸움은 이렇게 시작된다"며 "한나라당이 개를 판다고 한 적도 없고 마치 (개 분양을) 광고한 것 처럼 비춰졌었다"고 말했다. 진돗개 문제가 일단락되자 4당의 `입'은 8.31 부동산대책 후속입법, 한나라당이계진 대변인의 `소(笑)변인'론 등을 놓고 미묘한 기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우리당과 한나라당 대변인이 부동산 후속입법과 감세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 뒤민주당 유 대변인이 부동산 후속입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하자 한나라당 이대변인은 "(민주당이) 정부 입장을 얘기하시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우리당 전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하고 공통점이 많다"고 웃었고 민주당 유 대변인도 질세라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과 공통점이 많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유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의 `소변인론'을 `햇볕정책'이라고 추겨세우면서도 "방송하다 (정치권에) 오신 분이 그런 말을 하는데 지켜지는 역사를 못봤다"며 "솔직히 개인 이미지 전략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칼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이 대변인은 "강한 표현만이 상대를 이기는게 아니다"며 "충고를 반듯이 받아들여 성공할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답했다. 이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방청객으로 참석한 한 시민은 "서로 말자르지 말고 국민들이 실소할 수 있는 어이없는 표현을 삼가달라"며 "대표싸움꾼에서벗어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각당 대변인은 대변인의 역할에 대해 `4당 4색'의 정의를 내려 관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시대정신을 알릴 수 있는 화살', `유머와 함께꿈을 말로 파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민주당은 `재치와 유머를 담는 창조적 정치행위', 민노당은 `소외된 사람의 대변자'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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