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역사는 한국 이동통신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SKT는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동기식(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아날로그 이동통신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국내 최초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초고속이동통신(HSDPA)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김신배 SKT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최고경영자로서 SKT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SKT는 지난 2005년 국내 이통사로는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해에도 10조6,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사장은 단순히 가입자 기반을 늘려 외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모색하는 것을 중시한다. SKT는 유무선 연동 음악포털 서비스인 멜론과 모바일 싸이월드, 위성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후 이를 즉시 상품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의 25%가 음성 통화가 아닌 모바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통화에서 발생한다. SKT가 장기적인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SKT를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 키우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4,000만명을 넘어섰으며, SKT는 이중 절반이 넘는 2,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SKT는 국내 서비스를 통해 구축한 노하우와 경험을 해외시장에 접목, 성과를 내고 있다.지난 해 6월에는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중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8월에는 중국 정부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 이동통신시장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네트워크임대이동통신사업자(MVNO)인 힐리오를 출범 시켰다. 힐리오는 한국에서 검증된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앞세워 100달러 이상의 가입자당 평균 이용요금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미국 시장에서 알짜배기 고객들을 긁어 모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T의 베트남 사업자인 S-폰도 지난 해 150만 가입자 돌파를 달성하면서 SKT의 글로벌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 사장은 글로벌 사업과 신규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올 해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성장책임자(CGO)를 떠맡았다. 김 사장은 SKT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것을 고객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도약을 추구한다는 ‘신가치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신가치경영은 고객, 주주, 구성원이라는 개별적인 가치의 합이 아니라 이들 모두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미래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SKT는 이를 위해 ▦고객가치 ▦주주가치 ▦구성원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한편 사회 구성원 전체와 협력사, 정부 등과 상생적인 관계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윤리경영을 통해 협력사와 상생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한 실질적인 상생협력의 틀을 만들어 낸 데 이어 올 해도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SKT와 협력업체 모두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SKT의 성장은 곧 국민들의 사랑을 기반으로 한다는 인식아래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사회공헌활동을 전사적이고 전국적인 차원으로 확대했다. 2004년 ‘SK텔레콤 사회봉사단’을 발족했으며, 김 사장 스스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 사장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이웃사랑 유공자 포상수여식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월드 리더로 발돋움할 것" ■[소감문] 김신배 SKT 사장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존경받는 기업·기업인 대상'에서 '존경받는 기업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 상을 제정하여 오늘 이처럼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서울경제신문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작년 존경받는 기업인 부문 최우수상에 이은 이번 수상의 영광은 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온 SK텔레콤 구성원들과 사업 협력사, 그리고 늘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고객 여러분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4년 창사 이래 SK텔레콤은 동기식 이동통신(CDMA) 세계 최초 상용화, 20대 전용브랜드 'TTL'을 통한 이동통신 업계 최초의 고객분화 마케팅(Segment Marketing) 시행 등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대한민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견인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작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혁신 기업 중에서 서비스 혁신을 인정받아 선정된 통신 회사는 SK 텔레콤이 유일합니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컨버전스와 유비쿼터스 환경을 선도해 나갈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에 집중된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여 중국, 미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멜론, 싸이월드, TU미디어 등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는 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발신자표시(CID) 무료화 실시 및 무선인터넷 성인콘텐츠 중단 등 그 동안 꾸준히 전개해온 다양한 고객 가치 혁신 활동을 인정받아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지수(NCSI)에서도 10년 연속 1위를 달성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SK텔레콤은 국내 통신 기업을 대표하여 'IT강국 Korea'를 선두에서 이끌며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월드 리더'로 발돋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임직원과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회 공헌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 우리 사회의 '행복 극대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실패 해본 사람만이 성공 가능…출발점 높게 잡아야 목표 성취" ■ 어록을 중심으로 한 경영철학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고객의 요구를 가장 먼저 고려할 때 비로소 기업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이런 고객지상주의를 실천하려면 가능한 한 많은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 김 사장은 기업 경영에서 스피드와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뒷받침해줄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을 중시한다. 김 사장은 이런 글로벌 인재가 갖춰야 할 게 바로 'T-DNA'라고 말한다. T-DNA는 목표를 높게 잡는 진취적인 자세와 강인한 도전정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자세를 가리킨다. 김신배 사장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에베레스트산을 자주 입에 담는다. 지난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경이 최초로 정복할 당시에는 1년에 고작 두 명만이 그 산을 정복했지만 이제는 300명이 넘는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그 이유는 과거 베이스 캠프의 위치는 해발 2,400m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500m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아무리 어렵고 높은 목표라도 그 출발점을 높게 잡으면 목표를 성취하기 쉽다"면서 "상상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김신배 사장은 아울러 "실패를 해본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며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베이브 루스가 홈런왕에 등극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해 그가 삼진왕을 차지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진정 유능한 사람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특히 위험 부담이 높은 해외사업에 대해 김신배 사장은 "네버 업, 네버 인(Never up, Never in)'이라는 골프 격언으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이 홀을 지날 정도로 세게 치지 않는다면 공을 결코 홀에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해외사업은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것으로 위험을 감당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어떠한 성취도 이룰 수 없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이와 함께 "알고, 이해하고, 좋아하고, 존경해야 결혼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해외 사업도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에 깔린 상태에서 진정으로 좋아하고 상대방을 인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