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외환은행 초과 지분 강제매각' 결정을 내린 이후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49% 오른 3만7,200원에 장을 마쳤다. 2005년부터 추진해온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이 한 층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규모의 성장에 따른 프리미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은 271조원, 영업점 수는 1,040개로 불어난다"며 "단순 합산치보다 감소한다고 해도 자산, 영업점 측면에서 다른 대형 은행과 대등한 규모를 갖추게 돼 주가순자산비율(PBR) 할인요인이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절대적인 자산크기도 증가하겠지만, 외환은행의 강점인 무역금융과 해외 네트워크 기반이 더해지며 하나금융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며 하나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다.
일부에서는 금융위 결정이 하나금융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창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주가는 이미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로 추가적인 상승은 인수 가격 인하폭에 달려있다"며 "그러나 하나금융 입장에서 무리한 수준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투자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 속에 0.63% 내린 7,850원에 장을 마쳤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은 그동안 대주주인 론스타의 의지로 높은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은행업종 내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하나금융으로 인수될 경우 배당성향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비용률 상향 조정과 정부의 수수료 인하 압력 등을 고려, 외환은행의 2011~2013년 순이익 전망치를 9~20%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류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