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권 최연소 지점장인 방기석(가운데) 국민은행 '樂스타' 광운대지점장이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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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나 트위터로 항상 고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방기석(37) 국민은행 '樂스타' 광운대지점장은 대뜸 스마트폰부터 꺼내 보였다. 그의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만도 149명, 이중 지점 고객인 광운대 학생은 52명이었다.
방 지점장은 "현재 은행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일일이 고객에게 전화하고 문자를 넣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SNS를 이용하면 아무 때고 편리하게 고객들과 만날 수 있고 상품을 설명할 수 있어 앞으로 은행권 마케팅은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 마케팅'을 강조하는 방 지점장은 국내 은행권의 최연소 지점장이다. 1973년 5월생이니 만 37세다. 총 직원 수 6명에 대학생 전용 소형점포이기는 하지만 차장급(1998년 입행)으로 점포장을 맡고 있으니 파격인 셈이다.
그가 맡은 '樂스타' 광운대지점은 지난해 1월27일 문을 열었다. 국민은행이 대학생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특별히 개설한 37개 점포 가운데 하나다.
전국 주요 대학 앞에 설치된 '樂스타'에는 대형 LCD패널인 '미디어월'이 설치돼 상품조회 등을 할 수 있고 와이파이와 아이패드ㆍ세미나실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방 지점장은 "대학생만 이용하지만 현재 수신액이 약 1억원 가까이 된다"며 "1인당 평균 잔액이 15만원씩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드나 주식 등과 관련한 재테크와 재무상담을 20분가량 하다 보면 고객이 안 되는 학생이 없더라"며 "개강하면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방 지점장은 개점 한달이 지났지만 요즘도 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국민은행과 '樂스타'를 홍보하고 있다. 광운대 법학과 92학번인 그는 "후배님들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동아리나 강의실을 다니고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국민은행 카드 좋은데 써봤냐"며 묻기도 한다.
그는 "앞으로는 매일 60명 정도의 학생들이 '樂스타'에 들러 상품가입도 하고 상담도 받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고객이 즐거운 공간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