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SK글로벌 채무재조정안을 최종 승인해 SK글로벌은 본격적인 정상화 절차를 밟게 됐다. 그러나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이 SK㈜이사회의 SK글로벌 결정이 잘못됐다며 경영진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SK글로벌 채권단은 17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채권단 전체회의를 열고 `SK글로벌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무담보 채권자는 84.03%, 담보채권자는 80.17%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행 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르면 전체 채권액의 75%이상을 가진 금융기관들이 동의할 경우 채무재조정안을 승인할 수 있다.
또 회의에 참석한 총 59개 채권기관 가운데 23개 금융기관이 1조257억원의 캐시바이아웃(CBOㆍ채권현금매입)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했던 채권단의 출자전환금액 2조9,150억 가운데 캐시바이아웃으로 얻은 채무면제이익 약5,000억원을 뺀 2조4,000억원을 국내채권단이 출자전환한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해외채권단과의 캐시바이아웃 비율협상이 마무리 되는대로 SK글로벌과 경영정상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또 이번 주내 운영위원회를 열고 SK글로벌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SK글로벌의 새로운 대표이사를 물색하기로 했다. 이밖에 논란이 됐던 SK텔레콤의 SK글로벌 지원 확약서 부분에 대해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SK텔레콤에 확약서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향후 사태해결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이날 “금융관련법규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손길승, 최태원, 김창근 이사는 사퇴해야 한다”며 “SK그룹은 그룹해체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