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아시아 신흥국에서 자금이탈이 일어나고 있지만, 한국증시는 오히려 차별적인 모멘텀이 부각돼 외국인 자금유입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1일 보고서에서 "아시아 신흥국의 외국인 자금 이탈과 경기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차별적인 경기모멘텀이 부각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쇼크(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5~6월에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며 신흥국 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지만, 당시와 현재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전체에서 자금이 이탈했지만, 지금은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로는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지금은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 지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수 개월전보다 높아졌고, 한국의 경기 역시 이미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과거 한국의 외국인 순매수가 경기의 방향에 민감하게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기의 회복과 함께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박 연구원은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이 차별적인 경기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