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진관측 장비 10대 가운데 4대는 교체시기가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지진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비교체가 시급하지만 예산 문제로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
10일 기상청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지진관측 장비 127대 가운데 54대가 교체시기(9년)를 경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남 완도(1999년), 경남 진주(1999년)의 지진관측 장비는 교체시기가 6년이나 지난 노후 제품이어서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강원도 인제와 속초, 전남 순천과 백운산, 여수, 영암 등 35개 지역의 지진 관측장비가 설치된 지 14년 동안 교체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지진의 발생 횟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지진관측 장비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 1994년 국내 지진발생 횟수는 25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3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25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4월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인근 해역에서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과 경기도에서도 적잖은 시민들이 지진을 감지한 바 있다.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한반도 인근에서 지진이 증가하고 있어 원인분석과 사전예방을 위해 측정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정부는 예산문제로 노후장비 교체를 계속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관측장비의 교체주기인 9년을 경과해도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큰 우려는 없다"며 "교체주기를 기준으로 장비를 바꾸려고 하지만 정부의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