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탄핵안 둘러싸고 분열

자민련, 탄핵안 둘러싸고 분열 자민련은 20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열어 검찰수뇌부 탄핵안 표결을 둘러싼 분열상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단합을 다짐했다. 그러나 회의에선 주로 원외에서 '단합'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한 반면 정작 '반란'을 주도한 강경파들은 침묵을 지키는 것으로 지도부의 당운영방식에 여전히 불만을 표시, 향후 당운영과정에서 불협화음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먼저 원외의 한영수 부총재가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거나 불참한 모습이 분열도 항명도 아니었다는 점을 밝히고 (이한동 총재가) 자민련 총리라는 것을 확인시키자"며 단합을 호소했다. 반면 김영진 총재비서실장은 "이번 탄핵사태로 JP의 위상 흔들렸다"면서 "JP에 대한 신뢰와 충정이 변함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라"며 항명파 의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이에 한영수 부총재가 "당이 살면 JP가 산다"고 받자 김영진 실장은 "JP가 살아야 당이 사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원외의 주문과 압박에 대해 강창희 부총재와 이재선 정책위의장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을 고수했다고 변웅전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이양희 총무는 "한나라당이 탄핵안을 재발의하는 등 국회파행이 재연된다면 자민련에서는 검찰권 공정행사 촉구 결의안을 중재안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대통령 인사조처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회운영전략을 밝혔다. 그러자 김종호 총재권한대행은 "정치를 살리기 위해 우리당이 중심에서서 국회정상화에 구심점이 되고 공적자금 등 민생문제를 주도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하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했다. 김홍길기자 입력시간 2000/11/20 18:14 ◀ 이전화면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