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이해’(캐리 브라운 지음, 명인문화사 펴냄)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유광종 지음, 책밭 펴냄)
중국의 패권추구, 일본의 우익화, 북한의 핵무기 등 동북아시아의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지난번 일본에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핵심국가 중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중국, 현대 중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을 중국통 전문가로부터 추천 받았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정치학과 교수)은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도서로 ‘현대 중국의 이해’(캐리 브라운 지음, 김흥규 번역,명인문화사 펴냄)와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유광종 지음, 책밭 펴냄)를 추천했다.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을 거쳐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고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를 거쳐 아주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중국 정치외교안보, 동북아 국제정치가 주 관심분야로 국내의 대표적인 중국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직전에 소개했던 ‘자민당 정권과 전후체제의 변용’(박철희 지음, 서울대출판부 펴냄)이 2차대전후 일본이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책이라면 ‘현대 중국의 이해’는 중국이 아편전쟁이후 현재까지 어떻게 흘러왔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오늘의 중국이 어떻게 형성됐고 현재 공산당, 국가 운영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번역자인 김 교수는 “시진핑 시기의 중국에 대해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책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나왔다”고 소개했다. 저자 캐리 브라운(Kerry Brown)은 호주 시드니대학의 중국담당 교수 겸 중국연구센터 소장이다. 일본의 정치 시스템이 우리와 크게 다르지만 중국의 정치 시스템은 우리와 더욱 더 다르다. 중국 정치 시스템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있는 책이다.
대부분 역사학자들은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책은 1969년 중소분쟁을 가장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이 당시 수백 명의 중국군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세계에서 중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고려하게 됐고, 위협국이 이념적으로 반대세력인 미국이 아니라 소련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를 가져왔고, 이러한 인식은 중미 관계 개선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는 대만의 타이베이, 중국 베이징 특파원 등 중국에서만 12년동안 활동한 전 중앙일보 중국 특파원이 지은 중국 대륙 20개 지역 인문 여행기다. 김 교수는 “저자가 중국 20개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역사, 지리, 문물 등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재미 있게 중국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 책은 중국 역사 속에 존재했던 수많은 이질적 요소들이 전란과 이동, 정착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섞이고 섞여 지금의 중국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준다. 문명적 구성, 전란과 인구 이동 등의 딱딱한 내용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 유명한 정치인 등을 통해 풀어가 흥미로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