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겨울철그린주변 공략법

이처럼 그린이 꽁꽁 얼어붙은 이른 아침에 라운드를 할 때 가장 짜증나고 곤혹스러운 것은 그린에 볼을 올리기만 하면 튕겨나가는 것이다. 나이스 샷이 됐는데도 볼이 하늘 높이 치솟아 OB(OUT OF BOUND)가 나거나 러프, 아니면 벙커에 빠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겨울골프는 그린 주변에 볼을 떨궈 굴러가는 샷을 해야만 파나 버디를 할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도 피칭 웨지로 어프로치하기 보다는 각도가 높은 클럽으로 퍼팅하듯이 러닝어프로치를 하는게 더 효과적이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린 주변 5M이내에서의 공략법을 프로골퍼들의 자문을 받아 소개한다.◇이른 아침엔 그린 에지 5M, 오전 9시 이후엔 그린상황에 따라 공략하라 티오프 시간대에 따라 그린공략법은 달라져야 한다. 요즘처럼 아침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는 경우에는 시간대에 따라 그린 컨디션이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공략원칙을 세우는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그린 주변의 잔디는 대개 겨울에도 얼지않는 양잔디를 심는 골프장이 많다. 그런 그린은 양잔디를 맞춰 볼이 굴러가게 해야 한다. 밤새 그린을 덮지 않아 하얗게 서리가 끼어 있을 경우 파4의 홀에서는「3온」작전이 현명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오전 11시 이후에는 그린이 상당히 많이 녹아있기 때문에 핀에 좀 더 가까이 공략해야 하고, 오후 시간대는 거의 녹기 때문에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게 낳다. 오전 시간이라도 햇볕이 잘 드느냐, 아니면 응달이냐도 잘 따져 공략해야 한다. ◇5M내에서는 피칭웨지보다는 5~7번 아이언으로 러닝 어프로치하라 아마추어 골퍼들이 숏 게임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것은 경험과 요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즉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핸디캡이 낮은 골퍼일수록 상황대처능력이 뛰어나다. 즉 볼이 놓인 상황에 맞게 클럽선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잔디가 말라 주저앉아 있기 때문에 평소처럼 피칭웨지나 로브웨지 등을 사용하면 뒷땅 등 미스 샷을 할 확률이 높다. 각도가 큰 클럽은 볼밑을 파고 들어가기 때문에 여름철 잔디위에 사뿐히 놓여 있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이럴 땐 5~7번 아이언을 사용해 굴려서 핀에 붙이는 이른바 러닝 어프로치를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 때는 클럽을 바짝 내려잡고 그립도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처럼 바꿔잡아 스윙을 하면 미스샷과 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러닝 어프로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감이다. 거리는 스트로크의 강약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있고, 백스윙의 크기로 조절할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익히면 된다. 「백상어」그레그 노먼의 경우엔 이 거리에서 우드클럽을 사용하기도 한다. 방법은 거리에 맞춰 스윙크기를 달리하면 된다. ◇그린주변에 언덕이 있는 홀은 이 언덕을 적절히 활용하라 코스의 지형을 잘 파악해 이를 활용하는 것도 겨울골프의 묘미다. 황당한 얘기같지만 언덕도 살짝 얼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덕을 제대로만 맞추면 볼은 그린 에지로 굴러 내려오는데 이것을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그린으로 좌측 공략그린인 B그린이 우측의 A그린보다 낮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B그린을 직접공략하기 보다는 A그린의 좌측비탈을 목표지점으로 삼아 공략하는 식이다. 경사면의 기울기가 심할수록 볼이 비탈면을 맞고 B그린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흘러내기 때문에 파 온의 기회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린에 낀 서리는 이슬과 같다고 보고 평소보다 30%이상 세게 쳐라 서리가 낀 그린은 봄이나 가을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는 경우와 같다. 때문에 퍼팅을 해보면 볼이 생각처럼 잘 구르지 않는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서리는 볼에 달라붙기 때문에 방향성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첫번째 퍼팅이 짧아 볼을 닦기 위해 다시 집어 올려보면 서리가 볼의 중앙선을 따라 둥그렇게 묻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10㎙이상의 롱퍼팅의 경우 평소보다 30%이상 강하게 치든가, 아니면 백스윙의 크기를 더 늘려야 원하는 지점까지 볼을 보낼 수 있다. 또 1.3㎙ 이내의 거리에서는 굳이 라이를 보지말고 곧바로 스트로크하는 것이 좋다. ◇퍼팅을 끊어쳐라 전반 그린이 빙판같았다면 후반 그린은 꼿꼿하게 서있기 때문에 자갈밭에서 볼을 굴리는 것처럼 「덜덜」하다 방향이 틀어지기 쉽다. 평소 자신의 스트로크 리듬감을 되찾돼 10~20%의 강약조절을 통해 홀을 공략해야 한다. 그린이 빠를 경우 퍼팅 임팩트는 자신있게 하되 폴로스루를 짧게 해주고 피니시는 생략해야 브레이크가 있더라도 방향이 크게 흐트러지지 않고, 홀을 지나도 볼이 쉽게 멈춰선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이 「부드럽게」를 지나치게 의식, 임팩트후 폴로스루, 피니시까지 모두 마치기는데 이렇게 하면 볼이 라인을 따라 마냥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