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가속화로 산업 공동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개인 사업자까지 포함하면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의 해외 투자를 추월하는 등 너무 과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무분별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는 4월 말까지 620건, 6억800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531건, 3억9천만달러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55.9%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이뤄진 대기업의 해외 투자 6억6천200만달러에 거의 육박하는수준이며 개인 사업자의 1억2천3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대기업의 해외 투자를 웃돌았다.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중국에 집중되는 현상을 올해에도 여전해 1~4월 중 3억3천481만6천달러로 작년 동기의 2억2천508만6천달러에 비해 48.7%가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4년 한 해의 대(對) 중국 투자액 2억8천300만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금액이다.
이로써 올 1∼4월까지의 전체 해외 투자액 13억9천300만달러 중에서 중소기업의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보다 5.2% 포인트 높아진 43.6%로처음으로 40%선을 돌파했다.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 비중은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34.6%와 37.3%였다.
반면 이 기간에 대기업의 해외 투자는 작년 동기의 5억6천만달러에 비해 18.2%증가에 그쳤고 투자 비중은 55.2%에서 47.5%로 7.7% 포인트가 떨어졌다.
전체 해외 투자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4억2천700만달러에서 6억1천500만달러로 44.1%가 늘어난 반면 미국은 2억7천900만달러에서 2억2천만달러로 21.1%가 감소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액은 1억200만달러에서 1억900만달러로 7.3%가 증가했고 대(對) 유럽연합(EU) 투자는 6천300만달러에서 1억1천만달러로 75.6%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7억7천500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56.8%나 급증했으며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동기의 48.7%에서 55.6%로 6.9% 포인트가 올라갔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