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6일 제주시 제주 벤처마루에서 열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오는 9월 제주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본원 형식인 '제주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설립하고 제주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아모레퍼시픽 창조경제의 요람으로 삼고 제주 지역 내 화장품 산업의 연구 및 육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선언했다.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는 우선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 설치·운영된다. 이후 2017년 서귀포 서광다원 부지 6,420㎡에 연면적 3,423㎡ 규모로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제2센터는 화장품 원료 추출, 분석, 제형 연구 등의 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곳에서는 제주도내 화장품 기업 및 창업 희망자, 유관기관, 대학 등을 대상으로 센터 내 시설과 화장품의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특화교육을 지원할 뿐 아니라 홍보·마케팅 분야 전문인력을 투입해 컨설팅도 함께 제공해 제주도와의 동반 상생을 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600억원을 투입, '그린뷰티밸리'도 조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 사업으로 기존에 있던 제주도 도순다원에 1만3,223㎡(4,000평) 규모의 프리미엄급 녹차 생산기지를 신축하고 스파 리조트 및 원료 관광마을을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의 유명 와이너리(와인양조장)처럼 1차 산업(녹차 재배) 및 2차 산업(녹차 원료화 및 상품 생산), 3차 산업(관광 등 서비스업)이 융합돼 함께 시너지를 내는 6차 산업의 롤모델이 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다원 및 생산기지와 함께 제주 용암 해수와 제주 녹찻잎을 활용한 휴식형 스파 리조트, 제주 유기농 녹차의 재배에서 상품화까지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결합해 기존에 없던 오직 제주에만 존재하는 뷰티 체험관광 콘텐츠(창조경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함께 제주 지역 자연생태의 보전과 문화 콘텐츠 활성을 위한 100억원 규모의 공익재단 '이니스프리재단'을 9일 설립한다.
아울러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 상생펀드 중 중소기업 상생펀드에 300억원을 출연, 제주도내 촉망 받는 중소기업들의 사업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79년 서성환 선대 회장이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와 인연을 맺었다. 1980~1990년대를 지나며 서광다원·도순다원·한남다원 등 330만5,785㎡(100만평) 규모의 '오설록 유기농 다원'을 일궜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에 대한 오랜 연구활동을 바탕으로 2000년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론칭했고 2013년 복합 차문화체험공간 '오설록 티스톤'과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등을 제주에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