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검증 위해 봐주기 논란 차단 포석 해석
새정치연합이 27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재선의 유성엽 의원과 김경협, 김승남, 진성중, 홍종학 의원 등 6명을 선정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이와 관련, “비선 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이 후보자의 대응방안에 대해 김경협 서영교 의원, 병역문제 등 도덕성 검증을 위해 국방위 소속 진성준 의원을 배치했다”며 ““민생 살리기와 경제활성화 대책의 전문성을 가진 홍종학 의원, FTA(자유무역협정)로 살기 어려운 농어촌 대책 검증을 위해 김승남 의원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당의 공격수인 김경협·서영교 의원을 배치해 송곳 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청문특위 위원 구성에서 특이한 점은 충청 지역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당초 지도부는 충남 공주에 지역구를 둔 박수현 의원을 통해 이완구 총리 내정자의 수도권 규제 완화와 신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추가 이전 등에 대한 입장을 검증하도록 인사청문회에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갑자기 계획을 수정했다.
박 의원을 청문특위 위원으로 선임할 경우 이번 인사청문회가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검증 통과를 전제로 진행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야당의 본래 역할인 철저한 검증이 무뎌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수현 의원은 기자와 만나 “충청 출신 의원으로서 세종시 등에 대한 많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통해 총리 자질을 검증하려 했다”며 “다만 원내지도부가 철저한 검증에 무게 중심을 둬 청문특위 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송곳 검증을 위해 동향 출신 의원을 배치할 경우 봐주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완주 원내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이 기대했던 충청권 의원은 빠졌다”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사청문회가 될 거란 얘기”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