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우려따라 성장전망 하향 잇달아미 경제의 더블딥(W자형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중앙은행들은 정책기조를 완화, 한동안 굳게 닫아 놓았던 금리인하 빗장을 속속 열고 있다.
세계 경제의 동조화가 견고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 경기의 재추락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세계 각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
유럽중앙은행(ECB)은 8일 유로권 경제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 전망치를 당초보다 낮춰 잡았다.
ECB는 이날 발표한 '분기 경제예측 전문가 조사 결과'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권 실질 GDP 성장 전망치를 지난 분기 조사 때보다 0.2% 낮춘 1.2%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유럽으로까지 확산돼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경제전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ECB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졌다고 지적, 유로권의 경기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한달전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던 기존 태도를 선회한 것.
경제전문가들은 그간 금리인상을 고려하던 ECB가 정책기조를 바꾼 것은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것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같은 날 발표한 연차 심사보고서에서 올해 일본의 GDP성장률을 마이너스 0.5%로 예측했다.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IMF가 일본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등 대외 경제변수가 불안한 점을 들어 GDP성장률을 이처럼 낮게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6일 IMF는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하향조정했다. IMF는 미국의 올해 GDP성장률을 2.5%에서 2.2%로 내년 성장률을 3.25%에서 2.6%로 각각 낮췄다.
IMF는 증시침체, 회계스캔들, 그리고 불투명한 기업손익 개선 등으로 인해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이같이 예상했다.
이처럼 GDP 등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들이 부정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하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최소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1.75%로 최근 40년동안 가장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마당에서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통화 정책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운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