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및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5월 공산품 가격이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5월 생산자물가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2.5로 전월 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올랐다. 이에 따라 생산자물가 역시 올 3월 0.1%(전월 대비), 4월 0.7%에 이어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공산품 가격은 전월 대비 1.3% 오르면서 2004년 3월의 1.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금속 1차제품과 전기기계 및 장치의 상승폭이 커진데다 석유ㆍ화학제품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오른 탓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전기기기ㆍ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이성태 한은 총재도 8일 콜금리 인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가가 급등한데다 경기회복 기조도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편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각각 3.0%,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