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와 검침기 업체들이 해외 건설사와 외국 정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터기와 검침기 업체들은 동남아, 남미 등 외국정부가 잇따라 대규모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하고 있는데다 국내보다는 공급단가도 높게 받을 수 있는 이점을 살려 해외시장 진출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금호미터텍은 이집트의 이다코사와 지난달 초 가스미터기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현재 본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다코사의 가스미터기 사업진출에 따른 기술적 지원과 제조에 필요한 각종 생산설비를 공급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금호미터텍의 가스미터기 1,900만 달러 규모를 공급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8월쯤 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중동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금호미터텍은 지난해 일본시장에 진출했으며 이달초 콜롬비아 메델린사와 가스미터기 2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선적을 준비중이다. 앞으로 1만대 추가 수출협상도 추진하고 있다.
블루맥스커뮤니케이션도 자체 개발한 무선 원격검침기를 미국 모틀비치시와 조지타운시에 공급하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올해 우선 3만5,000대를 공급하고 앞으로 4년간 모두 58만5,000대를 납품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멕시코 관급공사 조달회사에 올해 60만대를 포함해 4년간 360만대를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10억원 가량이었지만 올들어 해외영업이 활기를 띠면서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멕시코 업체와는 2차 대규모 계약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 기업인 옴니시스템도 올해 베트남과 중국, 중동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5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강재석 사장은 “지난해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수출 호조로 17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의 90%를 이미 장악하고 있는 만큼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외국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