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암초' 일본차 수출 급브레이크

기존 차량은 팔아봐야 손해
신차 가격책정도 쉽지 않아
유럽·美로 수입다변화 나서


'엔고 암초' 일본차 수출 급브레이크 기존 차량은 팔아봐야 손해신차 가격책정도 쉽지 않아 유럽·美로 수입다변화 나서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 하반기 대반격을 노렸던 일본 차업계가 엔화 강세라는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환율에 기존 차량은 팔아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버렸고 올해 말까지 내놓을 신차는 가격 책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환율 인상에는 완성차업체가 쓸 수 있는 마땅한 대안도 없어 일본 차의 하반기 공세는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21일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꾸준히 오르며 이날도 1,500원을 넘어섰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두 달여 만에 무려 200원이나 오른 것이다. 일본 차업체들은 환율 예측이 완전히 벗어나자 전략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닛산은 4ㆍ4분기 원ㆍ엔 환율 전망을 100엔당 1,357원으로 잡았지만 이미 10% 이상 초과한 상태다. 한국닛산은 지난 8월 큐브를 출시하면서 2,190만원과 2,490만원이라는 낮은 가격을 책정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엔고가 이어지면서 마냥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원화로 받은 차량대금을 값이 오른 엔화로 바꿔 본사에서 차량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달부터 CR-Z, 신형 시빅을 잇따라 출시하는 혼다코리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혼다코리아는 민간 경제연구소가 전망한 환율 예상치에 맞춰 전략을 수립해왔는데 이미 적정선을 넘어섰다. 본사에서 차량을 들여올 때 원화 결제를 하는 한국도요타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새롭게 출시할 차량의 가격 책정에는 고심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일본 차업계는 '메이드 인 재팬'이 아닌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산된 모델의 수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한국도요타가 오는 11월 국내에 출시하는 7인승 프리미엄 다목적차량(MPV) 시에나는 미국 조지아공장에서만 생산되는 모델이다. 한국도요타는 또 최근 공개한 신형 캠리도 조지아공장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엔고현상 등을 감안할 때 미국에서 만들어진 모델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도 7월 정우영 사장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을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는 영국 스윈던공장에서 생산된 준중형 시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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