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독일이 8강에 선착했다.데이비드 베컴이 종횡무진 활약한 잉글랜드가 바이킹 전사 덴마크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축구종가 자존심을 지켰다. '전차군단' 독일은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를 힘겹게 꺾으며 우승 고지에 한발 다가 섰다.
◇잉글랜드-덴마크(3-0)=첫 골은 역시 잉글랜드의 해결사 데이비드 베컴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5분 베컴이 절묘하게 코너킥한 볼을 문전 쇄도하던 리오 퍼디낸드가 헤딩, 덴마크 수문장 토마스 소렌센의 손을 맞혔다.
골대 안으로 방향을 튼 공을 소렌센이 허겁지겁 달려들며 걷어내려 했으나 이미 공은 골 라인을 넘은 뒤였다.
추가 골은 마이클 오언이 해냈다. 전반 22분 덴마크 문전 왼쪽을 파고 든 트레버 싱클레어가 중앙으로 공을 길게 찔러 준 볼이 잉글랜드 니키 버트의 다리를 맞고 페널티 지역 안으로 각도를 틀자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쏜살같이 파고든 오언이 왼발로 날카롭게 슛, 골대를 갈랐다.
전반 1분여를 남기고 쐐기를 박는 골이 터졌다. 잉글랜드는 베컴의 어시스트를 에밀 헤스키가 덴마크 아크 오른쪽에서 강하게 슈팅을 날려 덴마크의 골키퍼 소렌센이 손 쓸 새로 없이 골 그물을 출렁이게 했다.
◇독일-파라과이(1-0)=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골키퍼 올리버 칸,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칸이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종료 16분전.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인 양 팀 수문장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독일 프랑크 바우먼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칠라베르트는 쏜살같이 중앙선을 넘어 나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쏘았으나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결승골은 후반을 3분 정도 남기고 터졌다. 슈나이더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문전으로 낮고 빠르게 찔러준 볼을 수비 뒤쪽에서 달려든 노이빌레가 오른발로 논스톱 슛, 멍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는 칠라베르트를 지나 그물에 꽂았다.
홍병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