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가치 하락은 유럽 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히며 세계 경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최근 달러 가치 하락이 미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들의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 매입 규모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란 점을 감안할 경우 이는 바로 미국 내 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며 미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달러 약세와 경상 수지 적자 확대라는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 외국인들을 끌어들일 수 밖에 없으며 이는 결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 등을 키울 것이란 것. 이 경우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경쟁력 약화라는 어려움 외에도 미 경제 부진이란 새로운 악재까지 직면하게 돼 세계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달 2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미국 내 금리 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년 만기 미 국채 입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6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액 중 겨우 32%를 사들이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0월 입찰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 42%를 크게 밑도는 것. 런던 소재 골드만삭스의 토마스 스톨퍼는 “미 경상 적자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외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WSJ은 미국의 대규모 경상 적자를 메울 만큼의 충분한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이는 금리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그러나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 등을 고려할 경우 이러한 시나리오가 당장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