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전력등 우선 지원할 듯

곡물·전력등 우선 지원할 듯[남북정상회담] 경협 산자부 움직임 자원 및 에너지 분야 협력 문제는 우선 남한이북한에 대해 무엇을 지원할 수 있을 지 결정하는 것이 당면 과제가 된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곡물 및 석탄, 석유, 비료, 전력 등 주요 자원 내지 에너지생산이 대부분 극심하게 위축돼 왔다. 산업자원부가 최근 입수한 국제 연구소의 북한 자원.에너지 공급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 공급량은 지난 90년의 260만톤에서 96년에는 180만톤으로 줄었다. 석탄 생산량도 지난 90년의 3,300만톤에서 96년에는 1,800만톤으로 감소했으며 96년 전력 생산량 역시 90년의 절반 수준으로 격감했다. 북한과 자원·에너지 분야에서 지원 내지 교류할 수 있는 분야는 발전소 건설 등 전력 사업과 무연탄 지원, 석유·가스 공동 개발 등이다. 남한이 보유한 1천만톤의 무연탄은 비교적 손쉬운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에너지 공급 비중은석탄 70%, 전력 16%, 유류 10%, 기타 4% 등으로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여기에는 북한내 무연탄 수송 대책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10톤 트럭으로계산해도 100만대의 차량이 필요하고 항만.하역 시설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력 부문에서는 한국전력이 현대건설 등과 공동으로 평양 인근에 10만-20만KW급 화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거나 수풍 등 수력 발전소의 출력을 높이는 방법으로전력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발전소 건설과 더불어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후화된 송.배전 선로를 현대화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괴와 아연 등 과거 남북 교역의 주요 품목이었던 광물 자원에 대한 공동탐사및 개발 생산, 해외 판매망 구축 등도 구상해 볼 수 있는 시점이다. 남한이 수입에의존하는 철광석과 금·은·동광·마그네사이트 등 일부 광물을 북한으로부터 반입하는등 남북한 자원의 상호 교류 방안이 합리적인 방안으로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 매장 가능성이 높은 대륙붕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북한 연안 대륙붕에 대한 시험 탐사 작업이 외국에 의해 일부 시도되고 있는 점에 비춰 남한도 국제적인 공동협력 기구를 구성, 조사에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전력과 무연탄, 석유·가스 개발 사업 등은 현재 시점에서 남북한간에 본격 논의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2000/06/15 19:0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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