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투기자금화 가능성" 금융감독위원회는 신용카드와 증권카드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통합카드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17일 "신용ㆍ증권 통합카드가 나올 경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을 통해 주식 단기매매가 우려되는 등 투기 자금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사 결제계좌를 통한 통합카드 발급은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사가 카드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신용카드 발급을 대행하는 업무는 허용해주기로 했다. 통합카드는 신용구매ㆍ현금서비스ㆍ교통카드ㆍ현금카드 등 기존 신용카드 기능에 증권계좌를 통한 입출금으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어 신한증권ㆍ신한은행과 삼성카드ㆍ대신증권ㆍ교보증권 등이 상품판매를 준비해왔다. 금감위는 당초 이들 금융회사가 적절한 내부통제 절차를 갖출 경우 길거리 카드발급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통합카드 업무 허용을 검토해왔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투기자금화 가능성뿐만 아니라 증권사가 수신을 받는 형식이 되기 때문에 권역 내 고유 업무범위도 벗어나고 고객예탁금의 시장지표로서 역할도 퇴색하게 된다"며 "고객의 이용편의에서 볼 문제가 아니라 증권투자의 안정성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불허이유를 설명했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