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나스닥 증시에서 인터넷 관련 주식들의 주가변동이 극심해지면서 등락폭이 큰 특정 주식들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15일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잡 전미 증권업협회(NASD) 회장은 이사회에 주가변동이 큰 인터넷 주식의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1년간 시험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방안은 이미 2주전에 검토되다 폐기됐으나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온라인 주식거래에 대한 경고와 뉴욕주 검찰총장의 인터넷 주식거래에 대한 수사 가능성 발언 등이 잇따르면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첨단 기술주와 인터넷 관련주를 중심으로 운용돼온 나스닥 지수는 최근 며칠간 80 포인트 이상의 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한 장세를 보여왔다. NASD 관계자들은 주식거래 중단제도가 도입되면 특정회사의 주식이 시장질서나 공정성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가격 변동을 보이거나 중대한 기업관련 뉴스가 있을 때 즉각적으로 거래를 중단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잡 회장은 성명을 통해 『최근 거래의 상당수가 주가의 극심한 변동과 거래관행과 관련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가들에 대한 시장의 공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증권거래소측과 회원사들이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주식거래 중단제도 도입에 대해 일부는 인터넷 관련주식의 극심한 가격변동을 막을 수 있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찬성론이 있는 반면 이 제도가 오히려 주식거래 중단전에 거래를 하려는 주문이 쇄도하게 만들어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나스닥의 한 관계자는 뉴욕 증시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이 제도가 뒤늦은 감이 있다면서 이사회와 SEC의 승인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