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대표 네티즌 공략 나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0~30대 네티즌 공략에 나섰다. 최 대표는 28일 저녁 서울 강남 코엑스몰의 MBC게임스튜디오에서 열린 인터넷 생중계 토론회 `병렬아~ 놀아줘`에 참석, 모니터를 통해 네티즌의 질문을 보면서 화상카메라 앞에서 구두로 답변했다. 이는 내년 총선을 겨냥, 한나라당의 `노인정당` 이미지를 벗고 네티즌과 친숙한 `디지털정당`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와 네티즌으로부터 외면받은데 대한 반성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론회의 1, 2라운드 40여분 동안은 네티즌으로부터 미리 질문을 접수했는데 “젊은이의 동거를 다룬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인기를 얻었는데 만약 최 대표의 자녀가 혼전 동거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강남구를 위해 한 일이 없는데 지역구를 반환할 생각은 없는가” 등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들도 이어졌다. 최 대표는 특히 인터넷 생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이 즉석에서 가감 없는 질문공세를 편 3라운드에서 진땀을 뺐다. 답변 즉시 컴퓨터 모니터에는 네티즌의 만족도가 나타났으며 간혹 찡그린 표정의 이모티콘이 화면을 가득 채울 때마다 최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뒤 네티즌과 함께 인근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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