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리포트] 월가 "금융개혁법 입안 의원도 우리 편으로"

후원기금 마련 행사 개최해 눈길
오바마 재선자금 마련
대규모 후원행사 열기도


최근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도드 프랭크 법안을 입안한 민주당 소속의 하원 금융서비스위언장인 바니 프랭크(사진) 의원을 위한 후원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미 공영방송인 NPR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 이익단체인 증권산업ㆍ금융시장협회(SIFMA)는 프랭크 의원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디너행사를 지난 7일(현지시간) 가졌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한 좌석당 1,000달러를 후원해야 했다. 이 행사는 금융 개혁법의 핵심 규제의 시행을 연기시키기 위해 뛰면서 이 법의 설계자도 자신들의 편으로 묶어두거나 최소한 중립적인 위치에 있도록 만들겠다는 월가의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금융 개혁법의 제정과정에서 프랭크 의원을 도왔던 두 명의 보좌진들은 최근 로비스트로 변신, 월가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상태다. 미 진보언론들은 이를 두고 구조적 부패, 권위의 위기라며 탄식하고 있지만 월가와 내년 선거를 앞둔 미 정계의 유착은 갈수록 강해질 전망이다. 대선에 사용될 실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을 위해서도 월가는 최근 한 좌석당 3만5,000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후원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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