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세계 시장을 휩쓸면서 각종 상을 독식하다시피했다.유럽의 EISA와 TIPA협회가 주관하는 카메라 부문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99~2000년 유럽 최우수 컴팩트 카메라」로 선정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상은 그동안 카메라의 종주국으로 자처해온 일본이 「천년아성」처럼 군림했었다. 이번에 삼성이 상을 수상한 것은 국산 카메라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이면서 새 밀레니엄의 전초전을 멋지게 장식한 쾌거였다.
「KENOX 140IP」는 4배줌 렌즈를 장착한 전자동 카메라. 「KENOX」란 브랜드는 지난 96년 개발된 국내용 브랜드. 서 으로 우랄산맥을 넘어 유럽으로 가면 「VEGA」, 「FINO」가 되고 동쪽으로 태평양을 건너면 「MAXIMA」로 변한다.
이 제품은 카메라의 생명인 화질 향상을 위해 렌즈시스템에 비구면 렌즈 2매를 사용했다. 또 휴대하기 쉽도록 초소형 포켓 사이즈로 설계한 것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수상이유도 고급 이미지와 성능, 디자인면에서 일본 제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국제적 지명도 덕에 매출면에서 하반기들어 생산이 판매주문에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 추세는 내년까지 무난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자동 카메라분야는 전자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이 짧은 시간내 일본을 따라잡기 딱 알맞는 분야가 자동카메라 제품들이다. 전자계통의 부품산업 기술도가 요구되기 때문인데 동남아국가들의 경우 기술은 상당히 근접하고 있으나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느라 디자인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주용기자JYM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