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부도를 내고 퇴출위기에 몰려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선 전은리스의 인수자로 한미캐피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전은리스 주채권은행으로 매각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조흥은행은 6일 전은리스 매각을 위해 인수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의향서를 받아본 결과 가장 양호한 조건을 내건 한미캐피탈을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곧 구체적인 인수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은리스 인수에는 한미캐피탈 외에 조흥리스와 경인리스도 의향서를 제출하고 경쟁을 벌여 왔다. 조흥리스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객관성 문제를 놓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고, 경인리스는 이미 대동 및 동남리스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한미캐피탈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보인다.
리스사들이 퇴출위기의 전은리스 인수에 이처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실 리스자산을 싼 값에 매입해 기존 인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경우 상당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적화의에 성공해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은 한미캐피탈 한 곳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인수가액 및 전은리스 채권액의 만기·담보별 상환비율 결정 등 구체적인 협의를 벌인 뒤 이르면 이달 중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은리스의 자산규모는 약 4,000억원 안팎에 달하고 있으며 인수가격은 대략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진우기자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