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브라질 정부 주요 인사들에게 ‘2012년 세계박람회 여수 개최’ 지원을 요청하며 민간외교를 통한 중남미 국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체코ㆍ슬로바키아ㆍ터키 등 유럽 국가를 상대로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에 나선 지 보름 만에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차 방문한 브라질에서도 정 회장이 유치활동에 발벗고 나선 것.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헤난 칼레이로스 브라질 상원의장과 사뮤엘 피네이로 기마라에스 외교부 부장관 등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브라질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최종화 브라질 대사가 참석, 한국 정부의 여수 엑스포 유치 활동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지역은 세계박람회 전체 98개 회원국 중 유럽 다음으로 많은 25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중남미 국가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회장은 칼레이로스 상원의장과의 면담에서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추가 건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중남미 자동차 시장확대와 장기적인 철광석 수입을 통해 브라질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브라질에 연산 5만대 규모의 자동차조립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향후 완성차 생산 공장 추가 진출방안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