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28일 "과거 가난했던 시절에는 불가피하게 최소 비용을 가지고 얼마나 빨리 짓느냐가 관건이었지만 이제는 건설도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4회 국제CM(건설사업관리)협회 총회에서 `국민경제와 건설산업'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후손들이 살아야 할 국토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철학적 고민을 통해 개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기보다 전국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보다 높은 차원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부총리는 정부와 정치권이 각종 개발계획을 남발하는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강원도로부터 보고를 받는데 그 해의 10대 프로젝트중 8개가 건설관련이었다"면서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묻자 강원도측에서는 `모두 중앙정부와 국회에서 계획한 것이다'라는 답이 되돌아왔다"면서 선거용 등으로 건설 부양책을 동원하는 것을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