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올해도 결렬돼 노조가 오는 24일 총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병원 노사는 지난 5월3일부터 교섭을 시작, 12차례의 본교섭과 8차례의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4일 최종 교섭이 결렬됐다. 노사는 산별교섭의 제도화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 등에는 다소 의견접근을 이뤘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인상률 등 핵심쟁점을 둘러싸고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임금인상과 관련, 노조는 9.3% 인상을 주장했지만 사측은 1.8% 인상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또 월 통상임금 84만원, 시급 3,717원을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안으로 제안했지만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고용보장, 경영합리화 및 인력조정시 노조와 협의 등도 쟁점으로 남았다.
노조는 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며 14일부터 쟁의복 착용 투쟁에 들어간 뒤 16~18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칠 계획이다. 필수공익사업인 병원의 경우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거쳐야 하므로 21일까지 중노위가 조정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중노위 조정안을 노사 한쪽이라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조정은 성립되지 않으며 중노위원장이 공익위원들의 의견을 들어 직권중재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병원 노사는 2004년부터 산별교섭을 벌여왔지만 올해까지 3년째 쟁의 이전 자율교섭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건의료노조는 2004년에는 13일, 지난해에는 3일간 파업을 벌였다. 보건의료노조에는 고려대병원과 이대병원ㆍ한양대병원 등 113개 지부, 3만5,000여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