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ECD속의 한국주당 평균 49.3시간 노동 18개 국가중 가장 길어
'일만 많이 하고 빨리 죽는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OECD 국가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노동자들의 지난 2000년 중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4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비교 가능한 18개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
주당 43.7시간의 노동시간으로 2위에 랭크된 일본, 아이슬란드(43.5시간), 그리스(43시간) 등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주당 노동시간은 36~41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0~2005년 중 예상 평균수명은 75.5세로 30개 OECD 국가 중 7번째로 짧았다.
우리보다 국민 평균수명이 짧은 나라는 터키(70.5), 헝가리(72.0), 멕시코(73.0), 슬로바키아(73.7), 폴란드(73.9), 체코(75.4) 등 동구권 및 저개발 6개국으로 가입이 늦은 이들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OECD 가입국 중 평균수명 최하위를 기록했다.
2000년 중 1인당 보건비 지출은 893달러로 관련자료를 제출한 27개 중 4번째로 낮았다.
노동시간이 길고 보건의료비 지출이 적으며 평균수명이 짧다는 점은 삶의 여건이 그만큼 나쁘다는 반증으로 해석돼 이를 개선할 노동ㆍ보건정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에서도 우리 국민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저축률을 기록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저축률은 32.4%로 비교대상 28개국 중 노르웨이(38%), 아일랜드(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의 경우 사회보장성 강제저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실제 저축률은 이보다 높을 것"이라며 "최근 들어 저축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국가의 경제력을 총칭하는 GDP는 2001년 기준 4,222억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인당 GDP는 8,918달러로 2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1,028억달러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통계청은 30개 가입국 가운데 조강 생산량은 4위, 자동차 생산 5위, 선박 건조 2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실업률은 3.7%로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권홍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