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현재 전체발행주식의 16.39% 달해전환사채(CB) 등 주식전환을 앞두고 있는 주식 수가 2억4백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뜩이나 어려운 증시수급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가 7백74개 상장기업중 대주주(5%이상 대량보유) 및 계열사 등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등 잠재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는 9월말 현재 1백41개사, 2억4백31만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잠재주식수는 대상 기업 전체 발행주식 12억4천6백86만주의 16.39%에 달하는 규모다.
이를 전체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주당 2만2천2백42원)로 환산하면 금액기준으로 4조5천4백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2조5천억원에 머물고 있는 고객예탁금의 두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한알루미늄(총 발행주식 대비 잠재주식수 비중 3백67.98%), 한라시멘트(〃 3백6.58%), 엔케이디지탈(〃 1백54.96%), 현대종합목재(〃 1백51.49%) 4개사의 경우 잠재주식수가 총 발행 주식보다 최고 3배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주주 및 계열사가 보유중인 잠재주식은 시기만 남겨두고 있을 뿐 언제든지 주식으로 전환하게 마련』이라며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해당기업의 주가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주식매수 여력을 소진시켜 증시 전반의 수급불안정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잠재주식의 주식전환으로 일반주주들에게 권리락 및 배당소득 감소 등 직접적인 불이익이 예상되며 물량 확대에 따른 해당기업의 주권희석화로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각종 투자지표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