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한층 따뜻해지면서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 골퍼가 급속히 늘면서 걸퍼(girl과 golfer의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근력이 약한 젊은 여성 골퍼는 팔꿈치나 손목 부상을 입기 쉽고 과도한 햇빛노출로 기미 등의 피부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유연성 좋지만 근력 약해 팔꿈치 부상 주의해야=20~30대 젊은 여성 골퍼는 남성에 비해 유연성은 좋은 반면 근력이 약해 허리보다 팔꿈치나 손목 등 부상을 입기 쉽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다. 남성에 비해 근력은 30% 정도 적어 순간적으로 가하는 힘이 약하고 빠른 스윙 스피드와 강한 임팩트를 내기 힘들다.
대신 균형 감각이나 사물에 민감한 정도는 더 높아 스윙이 유연하고 퍼팅을 더 잘할 수 있다.
황병윤 은평힘찬병원 과장은 "근육 양의 차이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허리 부상이 적고 오히려 팔꿈치 부상이 많다"며 "상체 근육 중 손과 손목을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 충격을 많이 받는 반면 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허리 근육의 유연성이 뛰어나 허리 부상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걸퍼에게 흔히 일어나는 팔꿈치 부상은 골프엘보다.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에 툭 튀어나온 뼈를 상과라고 하는데 안쪽 상과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전형적인 증상은 팔꿈치를 움직일 때의 통증이나 팔저림으로 물건을 잡거나 타올을 짜는 등 팔 비틀기, 쥐어짜기 등의 동작을 할 때도 통증이 나타난다.
별일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할 경우 팔꿈치 주변 인대나 힘줄을 약화시켜 파열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 과장은 "골프엘보는 여성 골퍼들이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비거리 욕심을 내다 너무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스윙 폼이 잘못됐을 때 주로 나타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잘 펴고 스윙을 하는지 등의 드라이버 샷의 스윙 자세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스트레칭과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젊은 여성 골퍼는 연습이나 라운딩 전 특히 손목주위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
◇햇빛에 민감한 걸퍼족, 기미발생 주의해야=여성골퍼들은 피부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빛의 반사가 심해 자외선 양이 훨씬 많은 필드에서 피부는 많은 손상을 입는다.
김영구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걸퍼족은 피부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시기이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필드의 과도한 자외선은 다양한 색소침착과 자칫하면 나이에 맞지 않는 기미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나이에 기미가 생길 경우 쉽게 사라지지 않고 주변으로 서서히 퍼져가는 특징이 있다. 주로 볼과 입 근처, 눈 주위와 이마에 좌우대칭으로 생긴다.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적어도 자외선 차단지수 30 이상의 제품을 발라야 한다.
라운딩 메이크업은 건조한 부분을 빼고 이마코 등을 중심으로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팩트를 덧발라 주면 효과적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하기 20~30분 전에 발라야 하고 자외선이 강한 오전10시~오후3시에는 2~3시간에 한 번씩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주도록 한다. 평소 비타민CㆍE 함유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C가 든 화장품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여성골퍼들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눈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이 눈에 들어가면 각막손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은 "봄철 라운딩 때는 인공눈물을 사용해 미세 먼지를 자주 씻어줘야 한다"며 "콘택트렌즈보다는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눈을 자주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이 커져 안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