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골프회원권 기준시가를 지난해 8월 대비 평균 7.1% 상향 조정해 고시한 가운데 거래 시세는 당분간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중ㆍ저가권보다는 3억원 이상 고가 회원권의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30일 회원권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기준시가 상승에 뒤따르던 시세 상승 효과가 이번에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세청이 일선 회원권거래소 등을 통해 거래 시세를 파악한 시점이 이달 초였지만 그 이후 2~3주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현재 시세가 이번 기준시가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는 회원권 가격이 지난해 말부터 이 달까지 가파른 상승행진을 벌인 뒤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고시에서 두드러진 점은 중ㆍ저가권의 상승률이 컸다는 것. 상승률 상위 10개 회원권 가운데 캐슬렉스(48.9%), 남서울(44.8%), 한원(38.9%), 골드(28.6%), 익산(21.2%), 몽베르(20.5%) 등 중ㆍ저가권이 대거 자리하며 평균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개인을 중심으로 한 시중 자금이 1억원 안팎의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최고 4,000만~5,000만원까지 오름폭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부담심리로 인해 최근 이들 회원권에 대한 주문이 거의 사라졌으며 2월 초에는 약보합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에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고가권의 경우 시즌 개막이 다가온 데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기업체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격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