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뛴다 '삼성'] 현장형 뉴 리더들 새롭게 등장

베테랑급 컨트롤 타워 부상도
반도체 전문가 조수인 사장등 신사업 발굴 인물 전진배치
연륜의 김순택·최도석 부회장 각각 전자·금융 진두지휘


삼성그룹은 지난해 2010년 정기 인사에서 중폭 이상의 세대 교체를 단행했다. 2009년 정기인사에서 큰 폭의 세대교체를 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2010년 삼성을 이끌어갈 뉴 리더들은 현장에서 실력이 검증된 전문가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경영 전면에 부상했고, 또 오랜 기간 삼성에서 몸 담은 연륜의 베테랑들이 컨트롤 타워로 부상 했다. ◇전자, 금융 컨트롤 타워 2인 =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과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도 다시 한번 부각되는 인물이다. 특히 이들 두 사람은 삼성그룹의 전체적인 안정과 변화를 주도하기에 안성맞춤인 베테랑들이다. 그룹의 핵심인 전자와 금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1949년생 동갑인 두 사람은 세대교체라는 삼성 인사의 키워드 속에서도 조직의 중심을 잡기 위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김순택 부회장은 삼성SDI에서 10년간 CEO직을 수행하면서 회사를 사실상 '신사업 인큐베이터'격으로 운영해 도전적인 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단순 브라운관 제조기업이었던 삼성SDI를 수차례 환골탈태시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개발과 삼성SDI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2차전지 분야 등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사업이 모두 그가 진두지휘 했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사실상 금융계열사 전체를 아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삼성카드로 자리를 옮긴 뒤 고객과 시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업무표준화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을 주도했다. 자산 건전성을 높이고 수익성도 개선했다. 삼성으로선 이런 최 부회장의 실적을 높이 사 차별화된 상품 출시와 새로운 수익사업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토록 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현장형 뉴 리더들 = 삼성 사장단 인사 대상자 23명 가운데 부회장 승진자 2명과 보직이동자 11명을 제외하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간 숫자는 10명. 이들을 진정한 뉴 리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 발굴에 능한 젊은 인물들을 경영 일선에 배치함으로써 삼성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끌게 된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은 일찌감치 '이기태-최지성'의 뒤를 이을 인물로 꼽혔다. 1993년 종합기술원에서 무선개발실로 자리를 옮긴 뒤 벤츠폰, 블루블랙폰 등의 히트상품을 잇달아 개발했다. 올해 스마트폰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글로벌 1위 자리를 노린다. 조수인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은 반도체 전문가다. 입사이후 D램 설계를 맡은 후 제조센터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반도체 생산라인을 떠난 적이 없는 현장형 리더다. D램과 낸드플래시에 이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열어갈 메모리 반도체의 개발 등에 주력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D램 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박상진 삼성디지털이미징 사장은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사업의 전문성을 살려 글로벌 일류화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부사장에서 승진했다. 이상훈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사장도 주목되는 인물. 삼성전자 통신사업부 경리과를 시작으로 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을 거쳐 최근까지 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을 맡아 안살림을 챙겼다. 삼성전자와 계열사 간의 중복사업 등 굵직한 사업 현안을 무리 없이 조율해 왔다. . 김상항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금융일류화 추진팀을 맡아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에서 금융사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또 김석 삼성투신운용 사장은 삼성증권, 삼성카드에서 법인영업, 기업금융 업무를 총괄했다. 그룹 금융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자산운용사업에 접목시켜 투신운용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플랜트 사업 전문가'. 1979년 삼성엔지니어링에 입사해 기획실, 해외영업, 태국법인장을 거쳐 화공플랜트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등을 맡는 등 풍부한 해외 플랜트 건설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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