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의장이 신임 장관으로 임명된데 대해 통일부 직원들은 기대속에 환영입장을 보이면서도 남북문제 경험이 부족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당국자는 새 장관이 국회의원과 집권당 대표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진척에 중요한 요소인 국회의 협조를 원만하게 얻어낼 것으로 본다면서 "다양한 남북회담들이 제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 분야의 위상을 유지, 제고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등 '실세 장관' 부임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른 당국자는 "정 장관이 오게 되면 통일부가 각 부처간 통합조정역할을 통해 발언권이 강화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입기자 시절의 정 장관을 기억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이 10년만에 출입기자에서 장관으로 오게 됐다"며 "김일성 사후 10년 동안 북한과 남북관계가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직원은 "남북관계가 과거와는 달리 상당히 실무적이고 기술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장관이 이 문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약점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 직원들은 거의 2년 반 동안 장관 임무를 수행해온 정세현(丁世鉉)전 장관을 떠나보내게 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 직원은 "그동안 아버지처럼 모시던 분인데 이렇게 떠나보내게 돼 너무 아쉽다"며 "나가서도 다른 곳에서 나라를 위해 일할 기회를 가지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