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서 소량구매후 中에 대량주문

동대문서 소량구매후 中에 대량주문 동ㆍ남대문 의류시장이 일본 도매상들의 샘플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년 전까지만 해도 한번에 수 천장, 많게는 수 만장씩 의류 제품을 구매하던 일본 상인들이 최근 들어 품목 당 4~5장, 많아야 고작 100여장을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일본 상인이 '봉'이었던 시대는 저물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일본 상인들이 비교적 디자인력이 우수한 우리나라에서 샘플로 쓸 몇몇 제품만 구입하고 정작 제품의 대량생산은 임금이 싼 중국에 맡기고 있기 때문. 실제로 무역협회 남대문 외국인 구매 안내소에 일본 상인들로부터 최근 접수된 구매 의뢰서를 보면 원피스 5벌, 투피스1벌, 머플러 17개, 우산 15개 등 도매상인의 구매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품목이 많은 것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량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처럼 일본 상인들의 소량 구매가 크게 늘자 아예 일본에서 들어오는 주문을 기피하는 상인들도 많아졌다. 팔아 봐야 이익도 별로 없는 데다 이들이 워낙 까다로워 불만 사항이 접수되거나, 반품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남대문 외국인 구매안내소의 고동철 소장은 "중국의 의류생산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상인들의 '대충대충'식 태도로는 그나마 소량판매마저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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