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의약품(금액기준)은 혈전치료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궤양치료제와 만성 B형간염치료제 사용량도 급증했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9년 전자문서방식(EDI) 의약품 청구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혈관을 막아 각종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혈전(피떡)생성을 억제하는 '플라빅스'의 청구금액이 1,126억원으로 지난 한해 최다금액 처방의약품에 올랐다.
EDI 약값 청구금액은 각 병원과 약국이 환자 본인부담금을 제외하고 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약값을 합산한 금액으로 어떤 의약품이 많이 처방됐는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수치다.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에 이어 동아제약의 천연물신약인 항궤양제 '스티렌정'이 전년도보다 20% 이상 증가된 835억원어치가 청구돼 국산신약 중 가장 많았다. 특히 청구액 순위 7위에 오른 한국BMS제약이 시판하고 있는 만성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정'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어난 525억원어치의 청구실적을 올려 상위 10위권 내 의약품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 한국노바티스의 백혈병치료제 '글리벡필름코팅정100mg',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5㎎'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정10㎎'이 각각 773억, 671억, 627억원어치가 청구돼 3~5위권에 올랐다.
10위권 내 의약품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고혈압과 고지혈증치료제가 각각 2개로 가장 많았다. 10위권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약물은 동아제약 스티렌과 한미약품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 2종뿐이며 나머지는 완제품 수입 또는 판권을 수입한 제품이다.
한편 제약사별 처방약 매출에서는 대웅제약이 전체 제약사 매출 1위인 동아제약을 앞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총 4,681억원어치의 처방약 청구실적을 기록했으며 동아제약 4,401억원, 한미약품 4,318억원, 한독약품 4,308억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처방약 매출 30대 기업 중 국내 제약사는 모두 17곳(한독약품 포함)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