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반도체 신화 만들겠다"

삼성전자·전기 합작 '삼성LED' 출범
김재욱 사장 "2015년 세계 1위 도약할 것"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합작해 만든 삼성LED가 23일 공식 출범하면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취임식을 가진 김재욱(사진) 사장은 "LED 산업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기의 10여년 간 축적된 LED사업 노하우와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1위로 올라선 경험을 접목시키면 세계 최고기업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LED분야 성공 필수요건으로 반도체와 같은 '타이밍'을 꼽았다. 그는 "기술개발, 생산, 고객대응 등 모든 면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스피드 경영에 사업 성패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위상을 구축한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대규모 투자를 적기에 시행하는 전형적인 타이밍 산업으로 분류된다. 김 사장은 "LED 또한 급격히 성장하는 산업으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야 사업 일류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LED 시장이 5~6년 후엔 지금의 D램 시장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게 삼성의 예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전망 등을 종합하면 LED 시장은 지난해 52억 달러에서 2013년 127억 달러로 연평균 20% 성장하고, 2015년엔 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TV용 부품은 이미 물량이 달릴 정도다. 삼성전자가 LED TV를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을 뿐더러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업체의 주문이 쇄도하는 상황. 삼성LED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 일부를 연내에 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시장 성장에 적극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IT산업에 이어 환경ㆍ에너지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LED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반도체ㆍ휴대폰 성공 신화를 재현하며 2015년까지 이 분야 글로벌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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