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압력' 가이트너 美 재무, 후임說까지 흘러나와

뉴욕포스트 "당국자들, 다이먼 JP모건 CEO 거론"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퇴해야 하지 않는가."(케빈 브래디 공화당 하원 의원) "경기침체가 어디 우리 잘못인가. 부시 전 행정부의 유산이지 않는가."(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지난 19일 미 상하양원 합동 경제위원회에서 공화당의원과 가이트너 재무장관간 벌어진 가시 돋친 설전의 한 토막이다.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정치권으로부터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후임자로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당국자들이 가이트너의 후임으로 다이먼 CEO를 거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더딘 경기회복과 실업사태, 달러화 추락, 재정적자 등으로 워싱턴의 입장이 난감해졌다"며 "이에 따라 다이먼 CEO가 가이트너 후임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부와 JP모건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신문은 또 제임스 다이먼 CEO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다이먼은 국가를 위해 기꺼이 일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가 다소 앞서나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지만 재무장관 후임자 보도까지 나올 정도로 가이트너 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불만이 고조되고 여론 악화도 심상치 않다는 반증이다. 유명 은행 애널리스트인 딕 보브는 "지금은 대통령과 의회의 전적인 지지를 받는 재무장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사람은 가이트너가 아니라 다이먼"이라고 주장했다. 다이먼 CEO는 오바마 행정부 초대 재무장관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온 그는 씨티그룹의 황태자에서 쫓겨나 시카고 소재 뱅크원이라는 작은 은행을 경영할 때 오바마와 친분을 쌓았다. JP모건은 금융위기로 붕괴한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는 등 정부를 대신해 시장 구원의 해결사로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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