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오후 송도국제도시 롯데마트 송도점 2층 푸드코트. AD카드를 목에 건 외국인들과 아시안게임 유니폼을 입은 대회관계자 수 십여명이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인데도 여기저기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 들고 자리 찾기에 여념이 없다. 바르미샤브샤브, 칭따오, 기소가 등 음식점 마다 줄은 선 외국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많았다. 마트 안에서는 외국인들이 즉석식품이나 과자, 음료 등을 카트에 가득 실은 모습도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이곳은 아시안게임 본부호텔인 오크우드프리미어 인천, 쉐라톤호텔과 주차장으로 연결돼 있고, 메인프레스센터(MPC), 메인미디어센터(MMC) 등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서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다.
롯데마트 2층 친환경제품을 팔고 있는 올가 매장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음식점과 옷가게, 일부 전자제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며 "외국인들이 마트에서 웬만한 물건은 다 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1층 화장품 매장인 마몽드의 직원 홍지수(25·여)씨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이 작은 용량의 화장품을 선호한다"며 "이번 아시안게임 동안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단과 취재진이 입국을 시작한 시점인 9월 둘째주 부터 즉석 조리식품과 생활용품 매출액이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6.7%, 16.8% 상승했다.
가전제품 코너에서 근무하고 있던 한 직원은 "지난주부터 가전제품 코너를 찾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며 "지금은 공유기나 USB, 노트북 등 당장 업무에 필요한 물품을 주로 사고 있는데 귀국할 때는 선물 등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신장세는 선수촌이 있는 남동구나 접근성이 좋은 연수구 지역 등의 유통업체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인천아시안게임 관련 기념품을 판매하는 스퀘어원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의 기념품 판매액이 지난 5~7월의 평균 매출액보다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는 인천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마트 송도점의 경우 AD카드를 제시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식당 음식,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인천지역 점포를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2014 인천AG 국제스포츠우표 전시회'를 16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며, 아시안게임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도 '파이팅 코리아'를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일정액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각 브랜드별로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스퀘어원은 '아시안게임 선전기원 양궁(20~21일)·룰렛(27일) 게임'을 열 계획이며, 구매고객에게 아시안게임 관련 사은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인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시안게임기간 많은 이들이 인천을 찾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쇼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각 업계에서 고객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매출 뿐 아니라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