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안정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 주식 투자와 함께 유로채(발행국 이외 국가에서 발행국 통화 표시로 발행돼 거래되는 채권)를 중심으로 한 외화채권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거주자의 외화증권 예탁잔량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9.4% 늘어난 20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 100억달러 돌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외화증권은 외국 통화로 표시된 증권 또는 외국에서 지급 받을 수 있는 증권을 말한다. 외화증권 예탁잔량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외 주식 투자가 늘었다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경기가 나아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미국 증시는 최근 기업실적 호조로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체 외화주식 결제금액의 53.2%를 차지한 미국 시장의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39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5억1,000만달러) 대비 57.2% 늘었다. 투자성적도 높은 편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디즈니사 주가는 연초 대비 29.96% 올랐으며 최근 한 달간 6.18%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넷플렉스는 연초 대비 126.53%의 상승률을 보였다.
해외 주식 직접투자보다 안정성을 높인 해외 채권 투자도 인기다. 유로채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예탁잔량은 135억달러로 전제 예탁잔량의 66.4%를 차지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증시보다 해외 증시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미 해외 투자에 관심을 높이는 등 해외 투자는 틈새전략에서 주요 투자전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