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英다나 인수여부 8일 판가름

다나 이사회 히든카드 제시못하면 경영권 잃을듯


한국석유공사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영국의 다나 페트롤리엄사에 대한 인수 여부가 8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다나 이사회가 8일 자신들의 입장 발표 때 판세를 뒤집을 히든 카드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경영권을 잃게 된다. 다나사는 캐나다 선코 유전 인수, 실적개선, 우호지분 확보 등을 주장하며 가격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는 현재 지분 절반 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힌 상태이며 공개인수 마감인일 23일까지는 9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6일 M&A전문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다나사는 석유공사의 공개인수 제안에 대해 8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다. 다나사는 지난 8월23일 주주들에게 편지를 보내 "석유공사의 공개인수에 응하지 말고 자신들이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기다릴 것"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다나사가 영국 북해 유전을 소유하고 있는 캐나다 선코사를 2억4,000만 파운드에 인수하는 계획을 히든 카드로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적인 M&A를 통해 기업가치가 충분히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나사가 추가적인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과 실적 개선 등을 이유로 인수가격을 18파운드에서 18.25파운드 또는 18.5파운드로 올릴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최근 다나사가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석유공사에 가격인상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나사가 8일 전세를 역전시킬 만한 카드를 내놓지 못할 경우, 석유공사의 인수작업은 탄력을 받게 된다. 석유공사는 공개매수 제안 전날 이미 최대주주 등 48.6%의 지분에 대해 투자의향서(LOI)를 받아놓은 상태다. 석유공사는 지분 90% 확보를 목표로 본격적인 주주 동의서 확보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나 인수에 필요한 자금역시 모두 확보됐다는게 석유공사 입장이다.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럴로부터 5억 달러, 수출입은행 7억5,000만달러, 정책금융공사 5억 달러 등 17억5,000만 달러의 외화 차입선을 확보했고, 우리은행에서 7,000억원, 국민ㆍ신한은행 각각 3,000억원씩 등 총 1조3,000억원의 원화를 빌려 쓸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