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살림꾼 내 손으로…"
지방선거일인 31일 서울 시민들이 서울 노원구 월계4동 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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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이정도였나…
與 전북외 전국 광역시도서 완패수도권 빅3등 한나라 압승…민주 2곳 차지전국 평균 투표율 51%…예상보다 높아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지역살림꾼 내 손으로…"
지방선거일인 31일 서울 시민들이 서울 노원구 월계4동 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최흥수기자
5ㆍ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전북에서만 이기고 대전에서는 접전을 벌이는 등 최악의 참패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11곳과 접전지인 대전과 제주에서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 석권을 눈앞에 두게 됐다.
31일 오후6시 투표 종료와 함께 실시된 개표와 KBSㆍSBSㆍMBC 등 예측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서울 오세훈, 경기 김문수, 인천 안상수 후보가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를 2배 이상의 격차로 크게 앞서 수도권 3곳을 석권할 것이 확실시됐다.
한나라당은 또 부산 허남식, 울산 박맹우, 경남 김태호, 대구 김범일, 경북 김관용 후보 등 영남 5인방과 강원 김진선, 충북 정우택, 충남 이완구 후보 등이 오후11시 20% 내외 초반 개표 결과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반면 열린우리당이 전북에서 김완주 후보만, 민주당은 광주 박광태, 전남 박준영 후보의 당선이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까지 접전지로 분류됐던 대전은 한나라당 박성효,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가, 제주는 한나라당 현명관,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개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밤새 접전을 벌였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한나라당의 압승과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결말이 난 것은 참여정부의 실정과 독선, 경제난에 따른 민심이반과 반 여당정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선거가 끝난 후 "국민들이 노무현 정권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전국단위의 선거로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러 세력간의 이합집산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미 선거운동 기간 중 정동영 의장의 사퇴론이 제기돼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공방과 향후 당의 진로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등 선거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한편 오후6시에 마감된 이날 선거는 총유권자 3,706만4,282명 가운데 1,900만91명이 투표에 참가해 51.3%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 48.9%보다 2.4%포인트 높으며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로는 1회(68.4%), 2회(52.7%)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제주가 67.3%로 가장 높았고 전남 64.2%, 경북 61.2%, 강원 58.4% 순이었으며 인천이 44.2%로 가장 저조했다.
● 與 지도부 6월1일 거취 표명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6월1일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정 의장은 31일 지방선거 결과 예측조사를 지켜본 뒤 "선거를 책임진 당 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이에 따른 크고 작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내일 공식 회의를 통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2ㆍ18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따라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반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6/05/31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