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최근 유상증자 물량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비중을 확대할 때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데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로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근 유상증자 물량 출회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말 고점 대비 30%가량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지난 13일 일반청약 형태로 7,000만주에 대해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7일부터 유증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2ㆍ4분기 후반부터 메모리반도체 가격 약세 우려까지 겹치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주가와 발행가액의 차이가 크게 줄어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한 물량이 흘러나올 가능성은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해외 경쟁업체들의 구조조정 및 생산 축소 등으로 중장기 수급 전망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하이닉스를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조정 국면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하반기부터 영업흑자가 예상되는 점도 메리트”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하이닉스의 올 3ㆍ4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5.9%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461억원에 달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경쟁업체 대비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욱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메모리 시황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고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업체들이 가동률을 급격히 올리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반등 때마다 주식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