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PC 관리법, 높은 온도ㆍ습도에 취약… "통풍에 신경쓰세요"

설치할 때 습기 많은 창틀 쪽은 피해야
노트북은 더 민감… 방열패드 등 활용을


무더위와 장마가 본격적으로 찾아오면서 연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도 강수량이 많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온과 습도는 모든 가전제품의 적이지만 PC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자칫 관리 소홀로 고장이라도 나면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뜻밖의 비용을 지출할 수도 있다. 건강한 PC를 만드는 여름철 PC 관리법을 소개한다. PC는 온도에 가장 취약하다. 모니터를 비롯해 PC에 장착된 거의 모든 부품에서는 끊임 없이 열이 발생한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를 사용하는 곳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더운 날씨에는 PC의 열기로 인해 과부하가 걸리거나 먹통이 될 수도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애프터서비스센터의 이용률도 평소보다 30% 정도 늘어난다. 여름철 PC 고장을 막으려면 우선 PC를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한다. 벽과 PC 사이의 간격을 10cm 이상 띄워 PC에서 나오는 열이 밖으로 잘 순환되도록 한다. 일부 PC 전용 책상은 뒷면 통풍구가 막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10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급적 전원을 꺼둔다. 모니터 주위에 여기저기 물건을 두면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물건을 치우도록 한다. 여름철은 다른 계절에 비해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아 먼지도 많이 발생한다. 액정화면(LCD) 모니터 화면에 먼지가 묻었을 때 그냥 수건으로 닦으면 흠집이 생길 수 있다. 에어 스프레이로 먼지를 날려보낸 다음 전용 세정제나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닦아준다. 장마철 습도가 급격히 상승하면 컴퓨터의 전원이 켜지지 않거나 오동작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PC를 설치할 때는 습기가 많은 창틀 쪽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장소를 선택한다. 에어컨을 켜거나 조금 덥더라도 가끔 난방을 가동해 집안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랜 기간 PC를 사용하지 않으면 PC 내부의 습도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하루에 20분 정도 PC를 주기적으로 작동시켜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대성이 좋은 노트북PC는 상대적으로 데스크톱PC보다 고장이 잦다. 차량에 노트북PC를 뒀다가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자동차에 노트북PC를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철 자동차 실내온도는 90도에 달한다. 노트북PC는 데스크톱PC보다 각종 부품이 조밀하게 장착돼있어 열에 더욱 민감하다. 야외에서 이용하거나 실내온도가 높다면 전용 방열패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노트북PC 가방에 방습제를 넣어두면 가방 내 습기를 제거해 좀 더 오래 쓸 수 있다. 폭우나 침수 등으로 인해 PC가 물에 잠겼을 때에는 물기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전원을 바로 키면 안 된다. 침수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PC 케이스를 열고 깨끗한 물에 헹구어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 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3~4일 동안 말린다. 노트북PC는 내부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서비스센터에 가서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TG삼보컴퓨터 신왕보 과장은 " PC가 고장나면 무리하게 제품을 분해하기보다는 서비스센터를 찾아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전원 플러그를 뽑아두는 습관을 들이면 전기도 아끼고 낙뢰 등의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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