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폭락대비 亞채권시장 육성을"

그레이엄 국제경제硏 선임연구원

“달러 폭락에 대비해 아시아 통화 중심의 채권시장을 육성하라.” 1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의 15번째 세션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무역ㆍ재정수지 적자로 달러의 가치가 폭락할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 통화에 기반한 채권시장을 개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세션 패널로 나선 에드워드 그레이엄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은행이나 펀드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고 있다”며 “채권시장이 은행시스템의 보완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아시아 채권시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통화에 기반한 채권시장은 미국 달러화로 된 채권시장과 달리 아시아에 의해 통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도 “어떤 나라도 5% 이상의 무역적자를 장기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아시아 채권시장이 개발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아시아 지역 내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같은 신용평가기관이 설립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 이사회 의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환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적자가 지속돼도 아시아 국가의 달러수요는 당분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세션의 한 방청객은 “아시아에는 통일된 조직이 없으며 유로화는 아직 달러를 대체하기에는 미흡하다”며 “미국이 더 나빠지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계속해 달러를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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