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개선 도움 판단/휴가·보수조정 할인제 등 1,400여 사업장 참여/“193만㎾ 전력절약” 기대대기업들의 잇따른 경영난으로 재계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전기료라도 줄이자」며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28일 통상산업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달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전력소비가 많은 대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휴가·보수조정 요금할인제도」 등 전기료 할인 프로그램에 기업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올해 적용기간이 지난해보다 4일 줄어든 열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자린고비 정신」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가·보수조정 요금할인제도(대규모 사업장이 집단휴가를 실시하거나 생산시설을 보수, 연속 사흘이상 최대수요를 절반이상 줄이면 전기료를 ㎾당 5백50원씩 할인)에는 전국 1천90개 사업장이 신청, 절약예상 전력량이 지난해보다 5만㎾이상 늘어난 1백1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포항제철·인천제철·동국제강·한국철강 등 거의 모든 철강업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 4∼10일씩 설비보수 일정을 잡았다. 통산부는 제지·화학업종 업체들이 설비보수를 계획하고 있는데다 경기부진에 따른 산업단지의 집단휴가 등으로 참여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자율절전 요금할인제도(피크타임때 전력사용량을 20% 이상 줄이면 ㎾당 1백10원씩 깎아주는 것)에도 참가업체수가 지난해의 3백15개에서 올해는 3백50개로 늘어났고 절전량도 83만㎾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인천제철, 동국제강, 한보철강, 한솔제지, 포철, 현대자동차, 쌍룡양회등 대규모 사업장이 상당수 참여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부진과 대형 부도사태 등으로 기업들의 절전프로그램 참여열기가 어느때보다 높다』면서 『이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2기분인 1백93만㎾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