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값 폭등 우려

작황 부진등 탓…지난해 보다 최대 3배 오를듯
농촌경제硏 "내년초까지 계속"


이달까지 배추와 무 값이 지난해의 2~3배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연말 김장철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매년 감소하는 재배면적에 올해 작황마저 부진, 벌써부터 공급부족 현상이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11일 농촌경제연구원의 ‘채소관측 월보’에 따르면 이달 상품(上品) 10㎏ 배추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평균(2,883원)의 2.3배에 이르는 6,500원으로 예상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재배면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한데다 잦은 비와 일조시간 부족으로 생산단수까지 줄면서 전체 출하량이 지난해 11월보다 22%나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이 같은 가격 전망치를 내놓았다. 더구나 12월 배추 출하면적도 전년 동월 대비 13% 줄고 내년 1~3월에 생산되는 겨울배추 재배면적도 제주 지역 태풍피해 등으로 8% 감소함에 따라 배추 값 강세는 연말 김장철을 거쳐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무는 이달 출하면적과 생산단수가 17%, 10%씩 감소함에 따라 출하량이 27% 급감, 상(上)품 18㎏ 도매가격 기준으로 1만4,000원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월 평균 4,735원에 비해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다만 고추ㆍ양파ㆍ마늘 등의 김장 양념용 채소류의 가격은 공급 여력이 충분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11월 마른고추 상품 600g 도매가격도 4,800원 수준으로 지난해(6,363원)와 평년 같은 달(5,253원)을 모두 밑돌 전망이다. 마늘 역시 상품 1㎏ 기준 가격이 현재의 2,000~2,10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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